골프는 전형적인 사교 운동입니다. 서울 근교의 골프장을 간다고 해도 운동시간, 사우나시간, 식사시간, 이동시간 등을 따지면 거의 반나절 이상을 함께 하게 되는 운동입니다. 서로의 성격, 특징을 잘 드러낼 수밖에 없는 운동입니다. 따라서 그만큼 더 매너에 신경을 쓸 필요가 있습니다.
일반적 사항
다른포스팅에서 말씀드린 바 있듯이 골프는 보통 4인 플레이를 하는 운동이기 때문에 내가 지각을 하게 되면 타인에게 불이익이 돌아가게 됩니다. 동반자 중에 한 명이 늦으면 다른 동반자들도 불안하게 되고 늦게 시간에 맞춰 왔다고 해도 타인들을 불편하게 했다는 점은 되돌릴 수 없습니다. 골프가 멘털이 아주 민감하게 작용하는 운동이기 때문에 타인들에게 이런 불편을 끼쳤다는 것은 큰 실수입니다. 따라서 골프 약속을 하셨을 때는 반드시 시간 준수를 명심해 주셔야 합니다. 티타임 기준으로 적어도 1시간 전에는 도착하시도록 시간 조절을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전홀의 성적에 따라서 다음홀 티샷을 하는 아너 시스템을 정확히 지키시는 것도 중요합니다. 친한 지인들 끼리 티샷 순서에 크게 신경 안 쓰는 경우도 있지만, 의외로 민감하게 생각하는 골퍼도 많이 있습니다. 따라서 티샷 순서는 무조건 "먼저 치시지요"를 입에 달고 사는 것이 안전합니다.
그린에서 퍼팅하는 순서는 잘 아시다시피 퍼팅거리가 먼 순서대로 하시면 됩니다. 이것도 마음이 급한경우 가끔 안 지키는 분들이 있는데, 유의하셔야 합니다. 특히 조심하실 것은 퍼팅 그린에서 상대방의 퍼팅 라인을 밟지 않는 것입니다. 초보자분들이 이 부분에서 실수를 많이 하시는 것을 자주 봅니다. 동반자 공이 있는 위치와 홀컵 사이에 직선을 긋고 그 사이는 밟지 않도록 유념하셔야 합니다.
동반자의 OB
OB는 발생하는 순간 2타가 날라가는 것입니다. 잘해봤자 더블보기이며 이를 두고 OB 파를 했다고 말하기도 하지요. OB를 다들 내보셔서 아시겠지만, 당사자는 결코 기분이 좋을 리가 없습니다. 특히 라운딩 초반에 OB가 난다든지, 아니면 좋은 스코어를 유지하고 있다가 OB가 난다면 그 충격은 더욱 클 수밖에 없습니다. 캐디들의 경우에도 OB가 확실한 거 같은데 가급적이면 "위험한데요, 가서 확인할게요"하면서 직접적 언급을 피하기도 합니다. 그만큼 당사자를 배려하는 것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따라서 동반자들의 입장에서도 남의 OB를 보고 웃거나 좋아하거나 하는 것은 나쁜 매너입니다. 특히 내기 골프일 때 상대방의 OB시 환호를 내지르는 사람도 있는데, 정말 두 번 다시 같이 라운딩 하고 싶지 않은 느낌을 줍니다. 그래서 객관적으로 OB처럼 보이더라도 "일단 가서 확인해 보시죠. 나무 맞고 들어올 수도 있는 거고요."라는 식으로 긍정적으로 코멘트해주시는 게 좋습니다. 실력 좋으시고 오래 골프를 치신 분들일수록 상대방의 OB에 대해 이런 식으로 말씀하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초보자들도 이러한 습관을 빨리 습득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동반자의 로스트볼
동반자의 볼이 깊은 러프나 화단 등에 들어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즉, 해저드 같이 물에 빠져버린 경우가 아니라 페어웨이는 아니지만 풀이 길어서 안보이는 경우에, 그 볼은 친 플레이어는 2-3분 정도 공을 찾게 됩니다. 캐디가 찾는 것을 도와주지만, 캐디에 따라서 찾는 것을 도와주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럴 때 캐디를 탓할 것이 아니라, 동반자로서 공이 사라진 부분으로 가서 같이 찾아주는 것이 좋은 매너입니다. 그 볼을 친 사람이 그만 포기하고 가자고 할 때까지 좀 찾아주는 시늉이라도 해주는 것이, 동반자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됩니다. 로스트 볼을 치게 된 플레이어 입장에서는 이럴 때 같이 찾아주는 동반자가 정말 고맙게 느껴집니다. 내 공이 잘 나갔다고 외면하지 마시고 꼭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내기 골프시 유의할 점
주말 골퍼들이 내기골프를 하더라도 말도 안되는 큰 금액을 가지고 내기를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홀당 1만 원 안팎의 스킨을 걸고, 캐디피가 적당히 모일 수 있도록 운영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점 100원짜리 고스톱을 칠 때 생각을 해보십시오. 100원짜리, 1000원짜리 오가는 그런 판이지만 사실상 돈 잃고 기분 좋은 사람은 없습니다. 따라서 내기 골프에서 돈을 조금 따셨더라도 너무 좋아하는 내색을 하시기보다는, 제일 돈을 못 딴 사람이 누군가 확인하셔서 조금 상금을 나누어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내기 골프에 너무 집착하셔서 플레이하는 내내 성격이 민감하게 바뀌는 분들도 가끔 있는데, 이 점도 절대 해서는 안 되는 나쁜 태도입니다.
마치며
골프는 무조건 멘탈 운동입니다. 프로선수들의 경기를 보아도 멘털이 무너지면 어이없는 실수를 하는 것을 많이 보셨을 것입니다. 따라서 골프 운동을 하는 동안 정신적으로 좋은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동반자의 나쁜 매너로 인해 라운딩시 기분이 나빠졌다면, 그 상황과 관련된 당사자들은 정말 안 좋은 기억을 갖게 됩니다. 한국에서의 그린피는 정말 말도 안 될 정도로 비싸고 어이가 없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그 돈을 지불하고 운동하러 나가지 않습니까? 기왕 라운딩 나가신 이상 기분 좋게 라운딩 하고 동반자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시는 게 중요합니다. 서로를 배려하고, 양보하는 매너를 몸에 익히시고 늘 타인들이 같이 치고 싶어 하는 "매너 좋은 골퍼"가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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